경남청마산악회 산행 후기모음

(2012. 12. 2) 북면 마금산 정기산행 및 제13차 정기총회

달리는 흑토마 2012. 12. 4. 16:18

   북면 마금산 정기산행 및 제13차 정기총회

                                                                                 조 황 래

아침에 일어나 밖을 내다보니 바람도 많이 불고, 가랑비까지 날리는 것이 영 찜찜하다. 근래 일요일마다 비가 내리는 것은 무슨 조화인지??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괜찮았는데~~~ㅎㅎ

벌써 정기총회라!! 그야말로 1년이 유수같구나. 1년이 이렇게 빨리 지나가버리다니.

북면 마금산 입구 청풍한우갈비 식당 앞에 9시까지 집결하기로 되어있어서 여유가 있다. 간단히 아침식사를 하고 커피까지 한 잔 마시고 집을 나섰다.

지난달에 정회원 가입하면서 청마에 대한 애정을 키우고 있는 ‘에스프레소’ 유임숙님과 아랫동네 사는 하경숙님을 태우고 북면으로 향했다. 차창으로 빗방울이 조금씩 튕기지만 우려할만한 상황은 아니다. 북면 가는 길이 좋아서 8시 50분경 도착할 수 있었다.

식당 앞마당에서 강미숙 여총무는 버너에 주전자를 얹어서 따끈한 커피를 대접하고 있었다. 나는 커피보다는 막걸리를 찾았더니 역시나!! 김상복 부회장이 공주에서 공수한 ‘밤 막걸리’ 한 박스를 열어놓는 것이 아닌가. 아침부터 막걸리를 입에 대기가 좀 그렇지만 노란색의 밤 막걸리 유혹을 뿌리치기가 어렵다. 조금 늦게 오는 회원님들 기다리면서 한 잔씩 돌리니 금방 2병이 비워졌다.

가랑비가 조금씩 내리다 보니 마금산이 비록 해발 280m라고 해도 산에 오를 마음이 내키지 않는 사람들은 신라온천에서 목욕을 하기로 하고, 단체사진 찍고 나서 20여명 마금산을 향해 출발했다.

 

이정표에 마금산 정상까지 1.4km라고 적혀있다. 칠원 넘어가는 고갯길에서 오르면 500m도 안 될 텐데~~ㅎㅎ 그래도 산이라고 1km 정도는 숨길이 가프다. 능선에 올라서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다시 밤 막걸리는 꺼냈다. 가랑비가 옷을 조금 적셨지만 이 정도는 별 문제가 되지는 않고, 한 잔씩 돌리니 이번에도 2병이 금방 동이 났다. 마금산 정상에는 제법 큰 돌에 '마금산 280m' 정상석이 세워져있고 옆에는 팔각정이 있다. 팔각정에서 내려다보니 북면이 한눈에 들어온다. 남은 막걸리 모두 마시고 하산했다.

내려오는 길은 1km가 채 되지 않았지만, 길이 미끄러워 20여분 걸렸나보다. 오늘 산행거리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예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다. 10시 반쯤 하산하여 신라온천에서 간단히 샤워를 하고 정기총회를 시작하려고 하였지만 이미 11시가 넘었기에 바로 식당으로 집합했다.

 

회원님들이 모두 모이기를 기다렸다가 바로 정기총회로 들어갔다.

1년간 우리 청마가 살아온 역사가 예쁜 책자에 담겨져 있었다. 예쁜 책자 표지는 강미선 감사님이 지원을 하였다고 한다. ‘청마의 연혁’을 맨 앞에 실어놓았다. 그리고 1월부터 산행한 기록이 차곡차곡 수록되어있다. 1년의 추억이 빠르게 되살아났다. 1년간 산행에서 아무런 사고 없이 무사히 임기를 마칠 수 있었음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내년에도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기를 부탁한다는 한용우 회장의 인사말씀이 있었다. 그리고 우수회원 수상이 있었다. 오늘의 수상자는 노은주님과 김상복 부회장. 노은주님은 산행 후 뒤풀이를 해결해 주었고, 김상복 부회장은 온갖 궂은일을 맡아서 처리했다. 두 사람 모두 희생정신으로 똘똘 뭉쳐진 사람들이라 이분들께 감사의 표식을 드리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회칙개정으로 들어갔다. 얼마 전에 내가 ‘임원진 방’에서 수정할 내용에 대하여 언급을 하면서 의견 조율을 하였지만 오늘 결정을 해야 한다. 차기 집행부에서 업무를 추진하기 수월하게 진행되어야 함은 물론이고.

회장 임기 마치면 당연히 고문으로 추대된다는 회칙을 이번에는 수정하였다. 직전회장만 고문으로 추대되는 것으로 정리했다. 그러니까 고문은 1인으로 결정되었다.

처음에는 호칭문제로 약간 혼선이 있겠지만 곧 익숙해지리라 생각된다.

그리고 산행비 문제가 거론되었다. 지금 25,000원씩 받고 있는데, 버스 요금이 65만원에서 70만원으로 인상되기 때문에 30,000원으로 결정하였다. 다른 산악회에서도 이 정도 선에서 받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정기산행을 한 달에 한 번씩 하자는 의견은 지금처럼 2회 하자는 의견이 많아서 부결되었다.

차기 임원선출로 넘어갔다. 회장은 수석 부회장이 차기 회장이 되기 때문에 오늘은 수석 부회장을 선출해야한다. 소병일 수석부회장은 차기 수석으로 오늘 총회에 참석은 못했지만 민병학 부회장을 추대하기로 협의를 했다고 한다. 감사는 회칙 수정을 하여 남녀 불문하고 한 사람만 뽑기로 했다. 소병일 수석부회장의 친구로 부부클럽(?)에 가입한 ‘통통배’ 강점식님을 추대했다. 청마산악회에서 회장 등 임원 자리는 그야말로 희생정신으로 봉사하는 자리다보니 투표로 선출하는 방법은 분명히 무리가 있다. 우리가 추대하여 모시는 것이 열 번 맞는 말이다. 사전에 수석부회장이 협의가 되었다면 총회에서 추인하는 것으로 통과시키는 것이 순리이다. 만장일치로 가결되었다.

소병일 차기회장의 인사말씀이 이어졌다. 내년에는 울릉도, 독도를 탐방하는 계획을 발표하였고, 설악산 공룡능선을 6월에 추진하겠다는 것과 10월 초 해외관광 계획도 선보였다. 그리고 젊은 피를 많이 유입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우리 청마는 회칙 제 4조에 ‘회장책임제’를 언급하였는데, 회장의 의지에 따라 모든 것이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차기 집행부 발표가 있었다. 수석부회장 제도가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뜻이다. 예전에는 오늘 회장이 당첨되면 내일부터 집행부 구성하랴, 산행 준비하랴 몹시 바빴지만 차기 회장이 미리 정해져 있으니까 사전에 집행부 구성을 할 수 있었다. 수석부회장은 민병학, 부회장에 김상복, 박규성, 이미선, 산행대장에 김정평, 총무에 조붕규, 강미숙 이렇게 발표되었다. 박규성 총무가 부회장으로 승진되었고, 조붕규님이 집행부에 진입하였고, 나머지는 모두 유임되었다고 보면 되겠다. 임원진 선임이 남았다. 조만간 발표되겠지....

감사패 수여가 있었다. 소병일 차기 회장이 한용우 현회장과 박규성 총무에게 수여하는 감사패다. 두 사람의 공(功)이 적지 않음은 우리 모두 잘 알고 있다. 그리고 개근상 수여도 있었다. 올해 21회 정기산행에 한 번도 결석이 없었던 김상복, 강미숙, 한용우, 이경란, 조황래 이렇게 5명이 해당되었다. 이 상품은 소병일 신임회장이 사비를 털어 준비했다고 한다. 한 달에 두 번씩 산행에 빠지지 않고 참석한다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나를 포함한 5명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소병일 신임회장은 내년에는 만근자가 12명이 나와도 암말 않겠다고 한다. ㅎㅎㅎ

 

총회를 마치고 식사시간. 한우고기 대신 돼지고기를 먹었지만 맛은 아주 좋았다. 무리 없이 축제처럼 진행된 총회라 회원들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하였다. 주거니 받거니 나도 밤 막걸리를 제법 많이 마셨다.

식사를 마치고 노래방으로 자리를 옮겼다. 숨어있던 노래실력이 발휘되는 기회!! 그 중에서 하경숙님의 ‘무인도’는 단연 돋보인다. 재밌게 떠들고 즐겁게 놀고~~~

나는 과음한 탓에 온천은 포기하고 바로 집으로 왔다.

 

총회를 거듭할수록 우리 청마가 발전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12년 이어온 전통의 힘이라고 할까요?

그 중심에 내가 존재하고, 우리 회원님들이 계신다는 사실이 아주 즐겁습니다. 만날 때마다, 산행 할 때마다 이런 마음으로 뭉쳐진다면 우리네 삶은 더욱 풍요로워 지겠죠.

아침부터 한잔했던 밤 막걸리는 김상복 부회장이 서폰스했어요. 감사합니다.

강미숙 총무는 쫀득쫀득 맛 나는 떡과 전 회원이 온천을 즐길 수 있도록 주선했어요.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수고 많았고요. 내년에도 변함없는 애정을 부탁합니다.

소병일 신임회장이 많이 준비하셨어요. 총회에 참석한 모든 사람들에게 드리려고 거금 25,000원 상당하는 방한 목도리를 50개나 마련했어요. 거기다 개근상 상품권 50만원도 내셨고요. 살림 거들내지나 않을지... 이경란님 걱정이 많겠습니다. ㅎㅎ

그 외 현금으로 찬조하신 분들도 많습니다. 강총무가 잘 정리하여 청마 홈페이지에 올려놓았네요. 덕담 한마디씩 적어주세요.

회칙 수정할 때 하나 빠뜨렸네요. 임원의 임기는 ‘총회 다음날부터 익년 정기총회일까지’로 되어있습니다. 이것은 수석부회장 제도가 시행되기 전에는 필요했어요. 그러나 수석 부회장이 회장 자리를 이어받으니까 신임회장이 집행부 선임할 시간이 넉넉하기 때문에 정기총회를 12월 셋째 주에 실시하면서, 회계연도를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로 변경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사회적인 통념에도 부합되고요. 급한 사항이 아니니까 내년에 변경하도록 합시다.

이렇게 우리 청마의 1년 농사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을 준비를 한 것 같습니다. 후기 적으면서 보니까 내일(4일) 번개모임을 한다는 공지가 벌써 올라와 있네요. 다음 12월 셋째 주 정기산행준비 때문에 노은주님 식당에서 식사하면서 의논하자는 내용입니다. 자주 만나면 반가움이 더 하게 되잖아요. ㅎㅎ

고무적인 사실은 정기총회일을 맞아 ‘새벽별’ 손영숙님과 ‘높은갈’ 장덕희님이 정회원 가입하였습니다. 특히 장덕희님은 정기산행 참석 3번 만에 청마의 매력에 사로잡혔어요. 같이 힘을 모아 더 크고 높은 꿈을 꾸어봅시다.

 

차기 산행지는 신임회장님이 달마산이 어떠냐고 하시던데....

쌍수를 들고 환영합니다. 2004년 3월 첫째 일요일 청마에서 방문하였어요. 해발 500m도 채 안 되는 산이 어떻게나 올망졸망 멋진지.... 땅끝마을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바다는 환상 그 자체였어요. 깊은바다님이 달마산 산행이후로 산에 푹 빠져들었다는 것 아닙니까. 정말 아름다운 산입니다. 적극 추천합니다. 12월 16일 만납시다. 끝.